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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5년을 고민한 치질, 수술을 결심하기까지

by 은리다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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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요약하자면 이 사진 한장으로 설명한다

 

내 평생의 반 이상을
변비의 고통과 함께했다.

그 때문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변을 볼 때 피가 살짝씩 나오고
어떤 날은 덩꼬가 찢어지는 고통과 함께하기도ㅠ

그냥 그때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버티고 버티다보니 결국 치질로 이어졌다.
(초기에 병원에 갔으면 약으로 됐을텐데ㅠ)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좌욕을 하면 효과가 있다고해서 집에서 열심히 좌욕도 해봤지만... 변비녀인 나에게 좌욕은 소용 없었다.

치질 수술이 두렵기도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수술을 하면 불편할 것을 알기에 그냥 나는 치질이구나 체념하며 살았다.

그러다가 엄마와 치질 얘길 하게 됐는데
이게 웬걸.. 엄마도 치질녀였다.
치질도 유전인가ㅠㅠㅠㅠ

엄마 말로는 처녀때부터 약간 있었는데,
결혼 후 출산하고 엄청 심해졌다고 한다.

엄마는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지경에 이르러서
많은 고민 끝에 결국 1년 전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나도 이제 수술을 받으려고 결심했다.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쉬는 기간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약속도 없으니ㅠ
이참에 고민이던 치질을 해결해버리기로

그리고 유경험자인 엄마가 편하게 생활하는걸 지켜보니 조금이나마 수술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다...

** 이제부터 외과 병원 진료 이야기(TMI 주의)

엄마가 했던 곳에서 하는거라
따로 발품 팔 일은 없었다.

평일에 낮에 방문한 병원은 코로나19 때문에 한산
진료보기 전에 열을 재고 문진표를 작성한다.

통증같은 증상에 대한 질문지로
피가 나오는지, 가려운지, 통증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손으로 밀어넣었을 때 다시 안 나오는지 등...

어떻게 답변해야하나 조금 민망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여기 찾아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간호사며 의사 모두 전문가들이니 부끄러울거 없다고 혼자 스스로를 응원했다.

의사쌤 만나러 들어가니
문진표 내용을 다시 한 번 물어보신다.

그러고 바로 내진
커튼 칠 수 있는 안쪽 베드에 옆으로 눕고
무릎을 구부린 자세를 취한다.
물론 바지와 팬티는 내린 상태^_ㅠ

간호사쌤이 수술할 때 쓰는 초록천같은 걸 덮어준다. 치과에서 입만 보이게 덮는 것처럼 수술부위만(엉덩이) 보이는 그런 천..

그리고 나서 간호사쌤이 알콜솜? 거즈? 같은걸로 한번 슥 닦아주신다. 괜히 내가 오기전에 잘 닦았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든다.

이제 준비 끝 진찰 시작

의사 쌤이 보시더니 이건 수술 밖에 답이 없다며 단호하게 말씀하신다ㅠ 알고는 있었지만 사형선고 당한 기분...

내진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뭔가 슥 들어오는 기분..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머쓱, 아프지는 않았다. 그냥 생소한 느낌 정도

요즘 변이 딱딱하지 않냐고 물어보시는데
변비녀인 저에겐 일상인걸요..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고 내시경 카메라같은걸로 덩꼬 안쪽을 보여준다.

“여기 흐물흐물 힘없이 축 늘어진거 보이시죠?”
“네...”
“이게 다 힘이 없어서 밖으로 계속 나오는거에요. 수술해서 제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내시경 카메라로 만난 내 덩꼬.. 분홍빛에 흐물흐물한 닭껍질 같기도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드럽지 않은 것도 신기했다. 먼가 브라우니 가루라도 보이는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전문용어로 뭐라뭐라 설명해주시지만
그냥 수술을 하겟거니 받아들인 상태라
네...네.. 네? 네... 만 하다가 내진이 끝났다.

수술 상담해주시는 분은 따로 있어서
진료실을 나와 상담실에서 수술 안내를 받는다.

오전 수술이면 당일 입원하고
바로 저녁에 퇴원하는 시스템,
보통 금,토에 수술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수술 전날 자정 이후로 금식, 물도 안된다는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수술 방식에 대한 설명도 해주심

척수 주사로 하반신 마취,
수술시간은 10분정도로 굉장히 짧다.
가격은 25만원보다 조금 더 나올거라던데
실비 보험 처리되면 얼만지 계산해봐야겠다.

어쨌든 1주일 후 오전 수술을 하기로 정하고 수술 상담을 끝냈다. 수술 날짜를 협의하다보면 나와 같은 고통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동질감과 위안을 얻는다.

후... 많은 치질 수술 후기를 찾아보며 수술날을 기다리고 있다. 친한 친구들에게도 치밍아웃하며 수술의지를 다지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중ㅋㅋㅋㅋ

근데 정말 친구들 중에도 치질 동지들이 꽤 있었다ㅋㅋㅋ 친구들이 후기 알려달라고.. 자기도 고민이라며ㅠ

유경험자인 엄마의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그냥 처음 변 볼 때만 아프고 수술 자체는 힘들지 않다고, 다른 수술 후기들과 비슷한 내용

치칠수술 후기 첫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다음은 수술 1일차 후기로 찾아오겠다.

 

치질 수술 당일 퇴원 후기
- https://silverk.tistory.com/m/16

치질 수술 후 첫 떵 싸기
- https://silverk.tistory.com/m/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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