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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수술 당일 퇴원 후기

은리다 2020. 3. 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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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MI 긴 글 주의 **
수술 간단 후기는 마지막에

드디어 치질수술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잠이 안와 뒤척이다보니
실질적으로 4시간 정도 잔 느낌

아침 수술로 일찍 집을 나섯다.
전날 자정부터 금식, 물도 안되고ㅠ
허기진 배를 부여잡고 비몽사몽
잠이 들 깬 상태로 병원 도착

신종 코로나 때문에 열 재고 손 소독하고
이상 없는 것 확인하고 입원실로 입실
마취 관련 수술 동의서에 싸인도 한다.

입원실로 안내받고 환자복으로 환복
당연히 속옷은 모두 벗고^_^

병실은 2인실이나 수술이 월요일 오전인지라
나혼자 사용했다. TV, 화장실 모두 독점ㅎ

먼저 항생제 반응 테스트 주사를 놓는데
피부에 넣는거라 엄청 따끔하다고...
(실제로도 따끔.. 항생제 들어갈 때 더 따끔ㅠ)

피부가 볼록 튀어나온 부분에
볼펜으로 동그라미 그려주고
간지럽거나 알러지 반응 있으면 알려달라고 한다.

그리고 대망의 관장 타임~~~
관장은 처음이나 여러 후기를 본 탓에
어떤식으로 진행하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덩꼬 내진할 때처럼 옆으로 누워
무릎을 가슴쪽으로 당긴 자세를 하면
뭔가 쑤욱 들어오고 시원한 액체가 꾸물꾸물
뱃속이 채워지는 느낌이 난다.

5분 참고 화장실가서 모두 비워내면 된다는데
2분 겨우 참았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걸 어떻게 5분을 참아...?

우르릉 쾅쾅 대장을 깨끗하게 비워내고
변의가 없는 상태가 됐을 때
간호사님을 호출

바로 수술실로 고고

차가운 수술대 위에 누우니
마구마구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링겔 주사 놓는 라인 먼저 따고
뒤집어 누워 바지를 내리고 의사쌤 만날 준비 완료

이쯤 되면 바지 까고 덩꼬 보여주는게
더이상 창피하고 수치스러운 감정이 없다ㅠ

이제 의사쌤이 들어와서 마취주사를 놔주는데
엉덩이 골 시작하는 부분? 중앙을 꾹꾹 누르면서
주사 놓는 자리를 찾는다.

엉덩이 골반뼈 사이 빈 공간에
마취주사를 놓는다고 하는데,
살집이 있어서 주사바늘 길고 큰거 달라고ㅠ
우씨... 더 아프겠다는 생각이ㅠㅠ

꾹꾹 누르니까 자꾸 엉덩이에 힘이 들어갔는데
엉덩이 최대한 힘빼달라고 그러심...
그렇게ㅜ 누르는데 어떻게 힘을 빼죠ㅠㅠㅠ

그리고 난 골반 사이 공간이 많이 없다면서
마취 주사를 두번 정도 나눠 찌른 것 같다.

주사 느낌은 뻐근하고 양쪽 골반으로
뭔가 쉬익 퍼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 찌를 때 따끔한건 당연하고ㅠ

이때부터 손이 벌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수술실이 너무 춥기도 했고
여러번 주사를 맞으면서 긴장도 했고ㅠㅠ

수술할 때 잠깐 잠드는 진정제를 놔준다고 했다.
마취 주사가 들어갈 공간이 적기도 했고
여러가지 설명해주신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마취 주사를 놔주시고 의사쌤은 퇴장
간호사쌤이 수술준비를 해주신다.

수술 부위가 잘 보이도록
엉덩이를 벌려 테이프로 고정한다.
여기서 으악하고 덩꼬가 찢어지는 고통이 약간...
그리고 수술부위 면도도 살짝 해주신다.
거기 털이 있군요... 살짝 민망^_^

시간이 좀 지나고 의사쌤이 다시 들어와서
항문 주위 국소마취를 위해
엄청 따끔한 주사 6방 정도 놔주신다.
얇고 긴 바늘로 진짜 콕콕콕 찌르는 느낌

이 주사가 사람들이 제일 못 참는다고 하는데
잘 참는다고 아이구 잘하네 하고 칭찬해주심ㅎㅠ

또 마취가 퍼지길 기다리구
다시 들어와서 진정제 주사를 링거에 놔줬다.
그러자 손떨림이 사라지고 진짜 순식간에 진정

잠깐 잠이 들었는지 정신이 돌아왔을 땐
거의 마무리 작업 중이셨다.
이때만 해도 난 내가 잠든줄 모르고
수술이 진짜 빨리 끝나는구나 싶었음ㅋㅋㅋㅋ

마취 잘 됐다고 수술 시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태우고 지지는 소리와 냄새에 잠이 깨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의사쌤이 수술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어요 하고 바로 나가셨다

벌써 끝인가 체감상 3분컷이었음

수술대 위에서 한바퀴 굴러서
이동식 베드로 데굴데굴

병실로 이동하면서도
수술 진짜 빨리 끝나네
별로 아무 느낌이 없는데... 이런 생각뿐

입원실에 오니 항생제 주사를 놔주고
무통 주사도 놔준다. 수액 옆에 동그란게 무통약

이때까지는 아직 마취가 풀리지 않아서
엉덩이쪽이란 양쪽 다리 발끝까지 느낌이 없었다
그래서 통증도 전혀 없었다.

실제 시간을 체크해보니
수술실 들어가고나서 40분정도밖에 안지났더라
마취하고 준비한가 생각하면
진짜 수술 시간은 엄청 짧은 것 같다.

밥은 점심 건너뛰고 저녁부터 먹으면 된다고
물은 지금부터 마셔도 된다고 했다.

수술 받고 나와서 1시간 정도 자고
TV보다가 또 자고, 한 3시간 정도 자기만 했다.
3시간 정도 지나니 마취도 풀려서
저릿저릿 쥐 난 느낌도 사라졌다.

4시에 의사쌤 진료보구 퇴원하면 된다고 하니
계속 TV 보면서 졸면서 시간을 때웠다.

 생각보다 통증이 전혀 없어서
이게 수술한건가 싶기도 했는데
손목에 링거 꽂은거 보면 괜히 아픈 느낌ㅋㅋ

퇴원 전 마지막 단계
다시 한 번 진료실에서 애기 자세를 취한다.
항문에 안쪽까지 끼워져있던
거즈같은 걸 쭉- 빼서 제거하고
깨끗한 거즈로 갈아준다.
수술 부위 매끈하게 잘 됐다고 하심

이후 경과를 지켜보자며
2일치 약을 처방받고
2일 뒤에 다시 내원해서 진료 받기로

수술 첫날에는 좌욕을 하지 말고
다음날부터 하면 된다고 한다.

링거로 맞던 무통약은 집까지 들고 왔다.
의료 폐기물이라 다 쓰고 나면
병원 올 때 챙겨오면 된다고 함

퇴원하고 집에 와서
미리 사둔 치질 방석에 앉아봤다.
그냥 앉아도 되지만 확실히 치질 방석이 편하다.
그래도 오래 앉아있으면 골반쪽이 뻐근하다.

앉았다가 누웠다가 옆으로 누웠다가
계속 자세를 바꿔주면서 뒤척뒤척

저녁으로 호박죽을 먹고
또 잠이 와서 한숨 자고...
이러다 밤에 못 자는건 아닐지ㅠ

일단 수술 첫날은 이렇게 마무리

관장은 무자비하고
마취 주사가 아팠지만
수술은 금방 끝났고
코로나 때문인지 입원실도 혼자 쓰고
무통악 때문인지 덩꼬 통증은 없다.

내일 첫 응가를 볼 때 가장 아프겠지..

[치질 수술 2일차] 첫 응가 보기 + 좌욕 하는 법 🔽
- https://silverk.tistory.com/m/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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