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후 회복 일기 (7일만 버텨라!)

치질 수술 후 경과를 매일매일 기록해봤다.
수술 전 후기글을 많이 찾아봤던터라
이런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정상적인 외출, 운동이 가능한지
경험에 기반해 써뒀으니 주관적인 의견이라는 것 참고 부탁!!

***TMI 긴 글 주의***

3일차

오전에 병원에 가서 경과 진료 받고
추가 약 5일치 처방

의사쌤 말로는 잘 아물고 있다고
수술 후 다시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과하게 힘을 주지말고 조심하라며..

배가 빵빵하고 불편한 느낌이 심해
진료받으면서 물어봤는데
짧으면 1주, 길면 2주까지 그럴 수 있다고 했다.

변비 때문에 조금 걱정된다고 하니
처방해주는 약에 떵 잘 나오게 하는 약 있으니
변 보는 건 따로 걱정하지말라고 하셨다.

이제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병원 오면 진료는 끝!

빠르게 병원 볼일 보구 집 왔더니
진짜 바로 배에서 신호가 온다.

겁내지 않고 바로 화장실로~
의사쌤 진료 받고 오니 걱정이 싹 사라진다
변 보는 거 약간 정신적인 문제도 있는듯ㅎ

시원하게 비워내고
야채, 요거트 열심히 먹어준다

잘 먹고 잘 싸기
요즘 내 생활 모토!

4일차

실지렁이 같은 변이 나온다

약때문인지...
약간 혐오스러운 비주얼
자세하게 묘사하기도 싫다-_-;;

어쨋든 힘 들이지 않고 떵 싸기는 매일 성공중
오늘은 아무 신호 없이 좌욕하는데
갑자기 수르르르룩...ㅋ

수술하고 나니 떵을 못 참겠다
앗 하는 순간 그냥 나와버림ㅎ...

치질 수술 진짜 아프다고 후기를 많이 봣는데
내가 느끼기엔 생각보다 안 아프다.

요새 정말 수술 방법이나 약이 발전했는지
이 병원이 수술을 잘 하는 건지
엄마도 나도 별로 힘들지 않게 잘 한 것 같다.

물론 그래도 또 다시 하고 싶진 않다^___^

5일차

오늘은 아침먹자마자 바로 쾌변
이제 좌욕기 없이 바로 변기에 해결한다
싹 비워내고 청결하게 좌욕 5분~

약 때문에 떵이 묽게 나오는게 맞는듯
오늘도 약간 실지렁이 + 설사 그 어딘가...
그래서 딱히 힘주지 않아도 시원하게 나온다.

6일차

병원말고 첫 외출을 했다.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유일한 걱정은 화장실 볼일 보기!

언제 신호가 올지 모르니 불안했다.
좌욕기를 들고 다닐 수도 없구ㅜㅠ

다행히 약속 나가기 전 신호가 와서
시원하게 비워내고 외출했다.

걷거나 서있는건 괜찮은데
지하철, 버스 좌석에 오래 앉아있는게 불편했다.

아픈것처럼 통증이 있는건 아니고 거즈때문에
떵고에 팬티 낀 그런 느낌? 불편한 느낌ㅎ

7일차

전날 해산물이랑 여러가지 음식을 먹었더니
집밥만 먹던 뱃속이 놀랐는지
아침부터 화장실행😂

정말 변비녀인 나의 일상에
매일 쾌변하는 순간이 오다니
현대약의 위대함을 느낀다

1주일 정도 요양을 하고나니
이제 몸 상태가 평소랑 똑같아졌다
치질 방석도 더 이상 필요없고
그저 하루 3-4번 좌욕하는 것 말고
다른 점이 딱히 없다

좌욕할 때 처음에는 피가 살짝씩 나왔는데
요즘에는 거의 없고 물이 깨끗하다.

8일차

치질 수술을 하기 전 나는 걷기 운동을 주로했다.
수술하고 나서는 화장실 가는 거나
거즈를 끼고 오래 걷기엔 조금 불편해서
거의 집에만 있고, 병원에 다녀오는게 전부

이제 몸도 좀 찌뿌둥하고해서
오늘은 조금 걸어보기로했다.

아침먹고 집에서 화장실 해결하고 맘 편히 외출!
혹시 모르니 휴대용 물티슈랑 거즈를 챙긴다.

오늘 총 걸음수 13000보!
집에 와서 봤을 땐 16000보 정도였다.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안해서 그런지
허벅지랑 엉덩이쪽에 근육통이ㅠㅠ

수술 부위는 딱히 통증은 없고
오히려 발바닥이랑 다른 곳들이 아팠다ㅋㅋㅋ

수술 7일차부터 약한 걷기 운동은 괜찮은듯
항문쪽에 특히 힘을 주지 않는 운동이라면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ㅎㅎ

9일차

오늘은 병원 가는 날

이제 바지 내리고 엉덩이 보여주는게 선수급이다
주저함 없이 바로 누워서 엉덩이 오픈~

의사쌤이 보시더니 100점이라며
깨끗하게 잘 아물고 있다고 한다ㅎㅎ

변비가 걱정돼서 변 보는 약 더 처방해달라고 하니
5일치를 주되 조절해서 먹으라고 하셨다.

완전히 아무는 단계는 아니라서
2주 뒤에 한 번 더 오라고 하심

치질 상담부터 수술, 수술 후 진료까지
최소 한달 동안은 병원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
동네 근처라 부담없이 왕래했는데
너무 먼 곳에서 했으면 꽤 번거로웠을 것 같음

——

이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선까지 회복했다
매일매일 큰 변화가 없어 매일 치질 수술에 대해 포스팅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한 달 뒤 최종적으로 치질 수술 관련 에피소드를 정리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다.